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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본

2019.1.20~1.29 도쿄 여행 9, 야마나시현 - 아오키가하라 주카이 (青木ヶ原樹海) (1)


버스 타고 오는데 목적지마다 일어랑 영어를 병기해서 안내방송이 나오다가 하필이면 이곳에서는 영어 방송이 안나와서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방송에만 의지하다 못내릴뻔함 -_-;;



박쥐동굴 안내소의 모습. 안에는 카페도 하나 있다. 동절기는 박쥐 보호를 위한 휴무기간이라고 안내해놨는데 직원 몇명은 상주하는지 아예 문을 닫아놓진 않았음



날개에 못박힌 박쥐쟝



아오키가하라 지도


박쥐동굴 안내소에 입구가 어느쪽인지 알려주는 안내판이 없어서 처음에는 살짝 당황했는데. 관광 홈페이지에 나왔던걸 생각해보니까 주차장 끝자락이 산책로 입구였다. 지도만 있었고 인터넷에서 보던 자살 방지 경고문은 없었는데 이곳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는 아닌것 같아서 없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사이호 상단에 밀집해있는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




아무튼 이제 입구로 들어간다. 그냥 동네 뒷산 입구랑 똑같다.




조금만 들어오면 지도랑 길 안내표지가 있는데 산책로 중간중간마다 많이 세워져있다.



후지산 북서쪽에 위치한 원시림인 아오키가하라 주카이(青木ヶ原樹海). 

푸른 나무의 바다라는 뜻인데 예전부터 국내외에서 '자살 숲(Suicide forest)'이라는 곳으로 더 잘 알려졌다. 유명 유튜버 로건 폴 덕에도 더 알려졌을듯.. 일본 소설 '파도의 탑' 때문에 자살하기 완벽한 장소라고 불리는데 나도 급식먹던 시절엔 곤지암 병원처럼 귀신 나오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산책로가 잘 갖춰진 평범한 숲이다. 지금도 자살시도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그렇지...

참고로 제주도에도 이곳처럼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원시림인 '곶자왈'이 유명하다.


일본쪽 블로그를 뒤져봐도 자살에 관한 정보나 괴담이 더 많고 이 숲에 관한 정보는 별로 없어 그래서 그냥 관광청 홈페이지에 나온대로 무작정 보고 왔다.



산책로는 그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길이었다. 겨울이라 잎이 다 떨어진 나무가 많아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여기서 브이로그 찍고 있던 일본인 아재 한명과 마주쳤다. 오즈모 포켓을 쓰고 있었는데 상당히 탐나는 물건 ㄷㄷ





빽빽하게 자라있는 나무들과 곳곳에 낀 이끼들. 정말 사람의 흔적을 타지 않았다는게 보인다.






이렇게 꺾여있는 듯한 나무도 굉장히 많은데 대놓고 기둥이 부셔진게 아니면 다 살아있는 나무라고 한다.



산책로가 아닌 곳은 다 저렇게 우거져있다. 여름엔 진짜 어두워질듯...







사진 찍으면서 40분 정도 걸어오니 중간에 분기점이 있었다. 벤치도 몇개 있어서 잠깐 쉬어가기에도 적당한것 같았다. 여기서 5개 지점으로 나뉘는데 원래는 야생 조류 공원으로 빠지려다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후가쿠 후우게츠로(풍혈 동굴)로 가기로 결정.



화산 활동 흔적을 보여주는 땅바닥. 숲 여기저기서도 아니고 그냥 전체가 다 이렇다. 가끔가다가 나무 위를 밟고 지나가는 듯한 길도 있었고...




누군가 버리고 간 장갑과 말보로 갑. 곳곳에 스프레이나 노끈으로 표식한 흔적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휴지 같은 쓰레기도 가끔가다 보이긴 한다. 이것 때문에 야마나시 현에서도 골치아픈지 봉사단을 꾸려서 정기적으로 청소를 실시한다고.








나무 기둥에도 이끼같이 자라있음







움푹 패여서 작은 동굴이나 계곡같은 모양으로 난 곳도 굉장히 많았다.









또 20분 정도 걷다보니 분기점이 또 나왔는데 왼쪽은 바로 풍혈 동굴로 가는 평범한 산책로였고 오른쪽은 트레일 로드였는데 나는 왼쪽으로 갔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2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