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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펜탁스 100주년 기념 행사 in 충무로 갤러리

12월 21일, 서울 충무로 갤러리에서 펜탁스 100주년 기념 사진전 행사가 열렸다.

펜탁스의 전신 아사히 광학 창립일인 1919년 11월 27일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19년 11월 27일부터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와 대만, 영국, 프랑스, 호주, 중국에서도 행사가 열렸고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은 사진 공모를 통하여 참석자를 선별했는데 운좋게 당첨되어 나도 그중 한 명이 되었다. 

 

분명 오전에는 날이 괜찮았는데 오후가 되더니 흐려지더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방명록 작성하고 사은품도 받고 입장

 

옆에서는 기념 굿즈들을 판매중이었다. 저번에 안 샀던 뱃지 두 개 삼

 

 

펜탁스와 함께한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

이렇게라도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입장은 오후 1시 30분부터였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대부분 펜클 회원분들이었던 걸로 추정(?)

 

이번 행사는 개쩌는 사진들과

 

허접한 내 사진도 걸려있었다.

 

실제로 당첨은 5일쯤에 되었고 행사 9일 전쯤에는 테스트 프린팅 된 거 보고 싶어서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가서 보긴 했었는데

보정된 사진은 채도가 너무 빠진 거 같아서 그냥 원본에서 수평만 맞추는 걸로 수정했다.

 

허접한 내 사진을 뽑아주신 관계자 분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ㄷㄷㄷ

 

나 신제품이요 하고 숨어있는 후속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SLR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kp 리미티드가 있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없었음.

 

일본 최초의 135포맷 SLR 카메라인 아사히 플렉스. 이후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인 아사히 플렉스 ii가 출시된다.

 

언젠간 사야지 하는 mz-s.

요즘 필름값이 미쳐버려서 사놔도 장롱 신세일 듯하다.

 

첨 보는 금삐까 LX

 

 

올해 업로드된 유튜브 영상들

 

그리고 두시부터 행사 시작

 

리코 이미징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세기피앤씨 이봉훈 대표님의 축사

 

어쩌다 펜탁스가 이렇게 꼴찌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에 왈칵 ㅠㅠ

 

그리고 다른 데에서도 틀어준 적이 있는 리코 그룹 야마시타 요시노리 회장의 축사

 

리코 이미징 본사에서 온 카메라 개발 담당 와카시로 시게루 씨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

97년도 펜탁스 입사를 시작으로 K-m 개발 총괄, 현재는 펜탁스 바디 개발의 대빵이신 분.

 

 

QNA는 사전에 펜클에서 받은 질문들 몇 가지를 받아서 대답하는 방식이었는데

세기 직원(마케팅 담장자분)께서 3가지를 시작으로 이어졌다.

 

이하는 펜클 회원들의 QNA

 

Q : 645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A : 기다려주삼 ㅎ

 

Q : K 마운트 프로토콜을 서드파티에게 개방할 계획이 있는가

A : 우리는 이미 서드파티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다.

(이건 뭐 이미 탐론, 시그마가 지원 중단한지 오래고 아이릭스, 라오와만 만들어주는 상황임...)

 

Q : 리코 GR 시리즈의 포지티브 컬러를 펜탁스 바디에도 집어넣을 수 있는가

A : GR은 GR이고 펜탁스는 펜탁스라 안 넣을 거임

 

Q : MX 같은 클래식 바디 디자인을 복각할 새로운 바디를 내놓을 수 있는지

 A : 이미 예전에 스포매틱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의 카메라 기획안을 제안한 적이 있는데 빠꾸 먹음

 

Q : Q 마운트 센서를 1인치로 키워서 내놓을 수 있는가

A : 1인치로 키우면 렌즈도 크게 만들어야 해서 제품 컨셉과 맞지 않는다.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진 시리즈이긴 하지만 바디라도 조금이라도 더 작게 내놓을법한데...)

 

Q : DA 55-300mm PLM 렌즈의 펄스(스테핑) 모터 포커싱 속도에 만족했는데 다른 렌즈들에도 적용할 계획이 있는지

A : 펄스 모터는 모든 렌즈들에 대해 적용은 어렵지만 비슷한 화각대의 렌즈군에는 적용 가능하다.

 

Q : 최근 필름 색감이 인기인데 이에 맞춘 새로운 커스텀 이미지 모드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A : 이것도 이미 몇 가지 이미지 모드가 필름 색감을 기반으로 만든 건데 따로 하나 더 만들 생각은 있음

 

사실 사용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요소들에 관한 답변은 없었는데 이건 이미 앞서 해외에서 답변된 내용들이라 기대도 안 함ㅠㅠ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올해 펜탁스 유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행사 스케줄도 공개했다.

 

그리고 대망의 K-3ii 후속기 공개.

 

타사 크롭 플래그십을 타겟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고 당장은 내년 초 CP+에서나 윤곽이 드러날 듯하다.

장강국에선 D500에 근접한 성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정말로 근접한 성능만 돼도 사방팔방으로 울부짖을듯

 

메인 행사는 대략 한 시간 정도 진행된 뒤 끝났다. 다른 나라 행사들에 비하면 조촐한 규모라 어쩔 수 없는 듯ㅎ

참석자들과 임직원들이 함께 단체사진이라도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약간은 아쉽기도 했다.

 

 

암튼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신형 크롭 바디 구경 시간

 

K-7부터 이어져온 디자인 큐를 갈아엎어서 K-1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기존 한자릿수 바디들은 스포티한 느낌이었다면 요놈의 첫인상은 듬직한 느낌.

부피 자체는 기존보다는 약간 커진거 같은데 삼각뿔 머리통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여기서는 바디캡으로 가려져서 안 보이지만 AF 센서가 차지하는 공간이 K-3보다 넓어졌다.

이것은 측거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후면 조이스틱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얼마나 늘어났을지는... 

 

그립부는 K-1과 유사하게 생겼다.

실제로 만져본 유저가 있었는데 그립감은 생긴 대로 K-3보다 우월하다는 평.

 

초점안습 ㅠㅠ

상단 액정은 주변의 다이얼 크기들 덕에 K-1 것의 거의 두배는 된다.

펑션 다이얼은 깊게 음각되어 있었다.

 

잘 써먹던 GPS 버튼은 표시등과 함께 사라졌는데 없애지 않았다면 내부 설정으로 돌리던지 상단 액정으로 표시하긴 하겠지만

KP처럼 gps 모듈 팔아먹으려고 없애버린 건가??

 

모델명이 인쇄되는 부분은 테이프로 붙여져 있는데 공식 이미지도 확대해서 다시 보니 포토샵 한 흔적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이미 이름이 정해져 있다는 것. 내 뇌피셜로는 K-2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임.

그리고 사업철수

 

그 외 측면 버튼 배치는 기존과 동일한데 개인적으로는 AF 모드 버튼을 니콘처럼 포커스 레버에다가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고수해온 통짜 커버가 반갈죽 되었다.

정확히는 모드 다이얼 밑에 위치했던 헤드폰/마이크 단자들이 밑으로 옮겨진 것.

DC IN 단자는 삭제되고 HDMI와 usb 단자만 자리잡았다.

(당연히 c타입이겠죠 리코님들하?)

 

정리하다보니 우측 사진은 찍질 않았는데 SD카드 슬롯이랑 릴리즈 단자는 기존이랑 똑같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아직도 겉면을 고무재질로 덮지 않은게 아쉽긴함.  

 

터치스크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액정은... 역시나 고정형이다.

내가볼땐 걍 돈없어서 포기한듯-_-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미할당된 버튼과 액정 위에 있는 접안센서같은건데 정말 궁금하긴하다.

 

아무튼 이 "새로운 개념의 SLR" 이라는 컨셉으로 개발중인 카메라를 기대해본다.

 

행사가 끝난 뒤 개인 흑백 사진 찍어주고 인화해주는 서비스까지

 

 

그리고 세기 마케터가 뽑은 작품 7선 설명도 들었는데

평소 사진을 예술적인 관점보다는 그냥 멋있어 보이게 대충 찍고 보정하는 내 입장에서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은 사진을 사랑하고 자신의 카메라를 사랑한다는게 느껴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툭하면 카메라 사업부를 철수한다는 소문이 돌던 올림푸스는 저번달까지는 거짓말이라더니

이번에 진짜로 철수를 고려할수도 있다는 언급이 생긴 마당에

펜탁스는 지금까지 철수할것이라는 소문이 몇 번 돌지 않았다는게 참 희안하긴 하다.

 

미래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이렇게 100주년 행사를 세계 각국에서 개최한 리코의 의지도 그렇고 

최소한 야마시타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은 펜탁스 사업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암튼 유익한 시간 마련해준 리코 이미징과 세기피앤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